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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를 고치고, 컨텍스트를 채우고, 하네스를 짠다. 이름은 달라도 모두 AI를 더 잘하게 만들려는 시도다. 그런데 이제는 그 시도 자체도 AI에게 시킬 수 있다. 지시문을 다듬어 달라고 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정리하게 하고, 일을 오래 이어가기 위한 실행 구조까지 만들게 한다.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사람들이 AGI를 체감하는 순간은 AI가 특정 시험에서 몇 점을 받는 날보다, 내가 조금 손봐서 더 잘하게 만들 여지가 잘 보이지 않는 날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내가 한 줄을 보태면 결과가 달라졌는데, 이제는 무엇을 보탤지 찾는 일부터 AI에게 맡기는 편이 나아지는 것이다.
물론 내가 고칠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 AGI가 되지는 않는다. 내가 잘 모르는 소프트웨어도 이미 많다. 그래도 이 감각은 질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AI가 사람의 일을 하나씩 가져가는 동안, AI를 개선하는 일은 어디까지 사람의 몫으로 남아 있을까.
무엇을 바꾸고 있는가
먼저 이름을 정리해 보자. 프롬프트, 컨텍스트, 하네스는 서로 완전히 분리된 기술이 아니다. 겹치는 부분이 있고, 실제 제품에서는 한꺼번에 쓰인다. 그래도 무엇을 바꾸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구분할 수 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모델에게 주는 지시와 예시, 출력 조건을 다듬는 일이다. 같은 질문도 어떤 역할을 부여하고 어떤 기준을 알려 주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사람이 모델과 대화하면서 가장 먼저 만지는 부분이다.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은 모델이 이번 추론에서 보게 될 정보를 구성하는 일이다. 지시문뿐 아니라 대화 기록, 검색한 문서, 도구 실행 결과, 기억까지 포함한다. 자료를 많이 넣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무엇을 찾고, 남기고, 압축하고, 버릴지를 결정해야 한다. Anthropic도 프롬프트 작성에서 나아가 컨텍스트 전체를 관리하는 문제로 이 용어를 설명한다.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프롬프트, 컨텍스트, 하네스, 그리고 그다음
AI를 개선하는 모든 일은 어디까지 AI에게 넘어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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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6년 8월 27일까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썼다. 발표된 제품 사양과 프레임워크, 그 사실에서 도출한 해석, 나의 산업적 판단을 구분한다. 특정 주식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에는 타이밍이 묘하게 정확하다.
불과 이틀 전인 2026년 8월 25일, Apple은 M5 Max와 M5 Ultra를 탑재한 새 Mac Studio를 발표했다. M5 Ultra는 최대 512GB 통합 메모리와 1.2TB/s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Thunderbolt 5와 RDMA로 여러 대를 묶을 수 있고, Apple은 4대 구성에서 단일 시스템보다 분산 AI 추론이 최대 3배 빠르다고 밝혔다.
WWDC26에서는 아예 Mac에서 로컬 AI 에이전트를 실행하는 법과 여러 대의 Mac으로 분산 추론·학습하는 법을 각각 한 세션씩 배정했다.
이 정도면 방향은 선명하다.
Apple은 Mac을 단순히 “AI 기능이 들어간 PC”로 만들려는 게 아니다. Mac 자체를 로컬 에이전트 런타임이자 개인과 팀을 위한 AI 장비로 만들려 한다.
다만 흥분하기 전에 날짜를 한 번 더 봐야 한다.
새 Mac Studio는 9월 22일부터 출하되고 512GB 구성은 10월 말에 나온다. 8월 27일 현재 우리가 가진 성능 수치는 2026년 7월 Apple이 직접 측정한 up to 결과다. 4대 구성 최대 3배도 아직 독립 벤치마크로 검증되지 않았다.
애플은 AI 에이전트 시대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는가
최고의 모델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일하는 몸과 환경을 장악하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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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6년 8월까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쓴 사변적 에세이다. 확인된 사실, 그 사실로부터의 추론, 아직 증거가 없는 가설을 의도적으로 구분한다. ‘비밀 초지능이 이미 존재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요즘 AI 회사들의 발표를 읽다 보면 가끔 이상한 기분이 든다.
모두가 아주 중요한 말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그 말을 대단한 비밀처럼 말하지 않는다.
Anthropic은 자사 코드베이스에 합쳐지는 코드의 80% 이상을 Claude가 작성한다고 밝혔다. OpenAI는 GPT‑5.3‑Codex를 두고 “자기 자신을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쓰인 첫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Google DeepMind의 AlphaEvolve는 Google 데이터센터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차세대 TPU 회로에 반영됐으며, Gemini의 학습시간까지 줄였다.
이 문장들을 하나씩 보면 자연스럽다.
AI 회사가 좋은 코딩 AI를 업무에 쓰는 게 뭐가 이상한가. 반도체 회사가 자기 칩으로 다음 칩을 설계하고, 소프트웨어 회사가 자기 개발도구로 다음 버전을 만드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세 문장을 빨간 실로 이어 붙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나온다.
비밀 프로젝트가 무서운 게 아니다
Google의 조용한 신호와 AI가 다음 AI를 만드는 폐쇄회로

돌은 다시 굴러떨어지고, 물은 계속 흐른다
카뮈에서 《진격의 거인》, 낙천적 허무주의, 《도덕경》까지

AI가 일을 시작하면 CPU도 바빠진다
에이전틱 AI가 키우는 범용 컴퓨팅 수요와, 투자에서 봐야 할 이익의 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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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LinkedIn, GitHub,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한꺼번에 놓고 보았다.
각각에는 나름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 있었다. LinkedIn에는 경력이 있고, GitHub에는 그동안 만든 코드가 있고, 홈페이지에는 논문과 프로젝트가 있다. 블로그에는 대학원 생활부터 이런저런 생각들이 쌓여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네 곳이 지금의 같은 사람을 가리키고 있지는 않았다.
LinkedIn은 과거의 이력을 보여주고, GitHub은 한동안 멈춘 프로젝트가 많고, 홈페이지는 논문 목록에 가깝다. 블로그에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있지만, 요즘 어떤 기술적 질문을 붙잡고 있는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여기서 시작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AI 전문가가 알려주는 최신 기술” 같은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이미 공개된 발표를 요약하면서 아는 척하는 것도 영 내키지 않고, 회사에서 하는 일을 내 성과처럼 꺼내놓는 것은 더더욱 안 된다.
그럼 회사 일을 말하지 않고도, 내가 어떤 연구자이고 엔지니어인지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내가 내린 답은 공개 모델을 직접 실험하는 것이었다.
1. 소속이 아니라 방식으로 증명하기
Personal Rebranding
공개된 EXAONE 모델을 개인 환경에서 검증하고, 블로그와 LinkedIn에 남기는 실험 기록

데이터는 그 자체로 가치가 없다
데이터 품질에 관한 어떤 글을 읽고 — 섀넌부터 AI까지, 가치가 '만들어지는' 자리에 대하여

777이 없는 룰렛과 과녁을 나중에 그리는 사람들
확률 조작 사건과 부정선거 의혹으로 배우는 통계적 문해력

사랑에도 운용 능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감정의 총량이 아니라 역량의 총합이다
1. 조선은 왜 전쟁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무너졌을까?
조선 말기의 멸망을 설명할 때 흔히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은 성리학적 문치주의에 빠져 군대를 천시했고, 양반 지배층은 신분제를 지키는 데만 몰두했으며, 결국 근대 제국주의 국가인 일본 앞에서 전면전 한 번 치르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설명이다.
이 설명은 일정 부분 맞다. 조선 후기 군역 제도는 점차 실제 군사 복무보다 군포를 걷는 재정 제도처럼 변했고, 양반층은 여러 방식으로 군역 부담에서 빠져나갔다. 임진왜란 이후 훈련도감과 오군영 같은 군사 개혁이 있었지만, 그것이 근대적 국민군이나 재정군사국가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대한제국기에도 군사력 강화와 징병제 구상이 있었지만, 이미 일본과 러시아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각축하던 시기였고 시간과 자원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 설명을 “조선 지배층이 멍청하고 이기적이어서 망했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면 너무 단순하다. 조선의 문제는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더 깊은 구조의 문제였다. 한반도는 산지가 많고 경작지가 제한적이었다. 조선은 낮은 농업 생산성과 좁은 세원 위에서 운영되는 국가였다. 근대 군대는 병력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구 파악, 조세 행정, 장교단, 무기, 탄약, 군복, 훈련소, 교통망, 군수산업, 금융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조선은 이런 체계를 만들기에는 물질적 기반도, 제도적 동원력도, 정치적 합의도 부족했다.
따라서 조선의 멸망은 단순히 “성리학 때문에 군대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낮은 생산 기반, 약한 재정 추출력, 신분제적 이해관계, 늦은 개혁, 제국주의 국제질서, 일본의 단계적 주권 해체가 겹친 결과였다.
2. 조선의 신분제는 왜 그렇게 오래 버텼을까?
흥미로운 점은 조선 후기 신분제가 이미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호적과 문서가 불타고, 노비가 도망가고, 상민과 부농이 돈을 벌고, 양반 족보를 사거나 편입되는 일이 늘어났다. 실제로 조선 후기에는 양반 수가 급증하고 상민과 노비 비중은 줄어들었다.
조선의 신분제는 왜 오래 버텼고, 오늘날 한국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척박한 생산 기반, 지위 경쟁, 엘리트 재생산, 그리고 “현대판 양반화”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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