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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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4. | Raw Report 작성 중 |
2026.04.26. | 작성 완료 |
들어가며
박사 학위 받고 LG 경력직으로 입사한 나는, 솔직히 말하면 스타트업을 할 배짱도 아카데미아에 남을 확신도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타트업은 한 번 더 말아먹으면 학부 때 이미 2번 말아먹고 3번째이고… 학계에 남자니 좀 더 즉각적인 보상과 목표를 원하는 것 같다. 즉 갈팡질팡 하는 30대 초반 사회 초년생이라는 뜻! 그럼에도 정리된 목표가 하나 있다면 — 똑똑하고 친절한 사람들을 모아서 인재 밀도 높은 팀을 만들고, 재밌는 문제를 풀고 싶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LG 안에는 자본도, 동료도, 문제도 이미 거기 있으니 그 안에서 내 자리를 찾자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
그렇게 들어온 회사에서 첫 그룹사 교육을 받기 위해 4박 5일을 보낸 곳이 LG 인화원이다. 과정을 거치며 알게 된 건, 이 과정의 실질적 무게중심이 강의실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다른 곳에서 날고 기던 경력사원분들을 LG 그룹으로 온보딩 시키는 자리 — 즉 본질은 결국 "경력 사원이라 회사 안의 내 편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룹 차원의 동기를 만들어주는 것" 에 가깝다. 석박 수시 채용 비율이 높은 LG AI 연구원에서도 "만반잘부" 같은 자리들을 따로 만드는 걸 보면, 이게 LG 그룹이 경력 입사자를 융화시키는 방식인 것 같다. 혹은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전략을 쓰고 있을지도…?
그래서 내 기억 속 인화원의 훌륭한 순간들은 강의가 아니라 (물론 강의도 훌륭했지만) — 팀원들과 함께한 맛있는 식사, 비 그친 뒤의 산책, 친교관 쪽 별빛 아래 밤산책, 새벽 러닝, 좋은 풍경과 좋은 날씨다. 그래서 이 후기는 사실상 사진과 감상의 나열에 가깝다. 중간 중간의 팀 활동이나 강의에서 얻은 인사이트도 조금 낑겨있겠지만… 많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내가 LG에서 팀장이나 임원 자리를 노린다면, 어쩌면 그 이유는 인화원에 다시 와서 이런 4박 5일을 또 한번 보내고 싶어서 일수도 있을 것 같다. LG 인화원에서의 4박 5일은 그만큼 좋았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간에서 좋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
근데 사실 그곳에서의 지난 5일 간의 나? 그냥 말하는 감자 박사 신입사원
. 다른 경력 사원들과 다르게 "날고 기던" 쪽이라기보단 "이제 막 회사라는 공간에 처음 던져진" 쪽이라, 4박 5일 내내 다른 팀원들, 동기들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강의를 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걸 확인받는 게 아니라, 내가 뭘 모르는지를 확인하는 시간.
이 글은 그 4박 5일의 강의가 내 안의 어떤 회로와 어떻게 연결됐는지에 대한 메모다. 그림자에 불과하지만, 그림자에도 모양이 있다.
우선 언급해야할 것은 좋은 공간과 맛있는 음식
화담숲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LG의 3대 회장님께서 관심이 많으셨던 모양인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정원임에도 수준이 굉장히 높다. LG 인화원은 제한구역이다보니 더 고퀄리티로 관리가 되고 있는데 식물들의 상태가 엄청나고 산이라면 으레 있을법한 벌레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그냥 산과 물과 식물들에 둘러쌓여 좋은 공기를 마시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회사(LG AI연구원, D&O사옥)과 기본적으로 식당의 형태는 비슷했는데 매일매일 특식이 나오는 느낌이었다 
밥 먹고 산책하고 좋은 풍경 보며 커피 마시고 수다 떨면 이만한 천국이 없었달까… 교육의 강도만 좀 낮으면 평생 여기 있고 싶을 정도였다. 
대식당의 풍경
밤산책 중 발견한, 신입사원교육과정에서 많은 역사가 일어날 것 같은 달빛정원.
신나는 아침 러닝 → 사실 러닝이라기보단 조깅
행복 사진
별밤만화방 (근데 이제 전부 내가 읽은 것들만 있었던… 지난 인생을 반성…)
숙소 창문에서 보여서 종종 밤 바람을 쐬러 나갔던 숙소 내부(?) 정원
그리고 좋은 사람들
기본적으로 경력사원과정 교육은 6명의 팀, 30명의 반, 직무별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또 활동 중간중간에 타인과의 얕은 접점을 만들어 주기 위한 많은 배려들이 보였다. 활동의 대부분 또한 협동뿐 아니라 경력사원으로 느끼는 불안감, 인화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이곳에서 한 이야기는… 모두 여기에 묻고 갑시다) 덕분에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LG인화원 박지혜 책임님이 이끄셨던 햇님반 2반
특히 우리 팀은, 우리끼리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친해졌던 것 같다.
팀명과 ground rule!
교육과정 후기에 없으면 섭한 짤. 윤성님은 가려졌지만 ‘오’윤성이다.
Gemini와 함께하는 엽기 사진 찍기 미션
구도 잘 잡는 팀장님이 있어서 인생샷을 여러 개 건졌다
뭔가 로빈슨이라고 이름붙여주고 싶은… 앵그리버드 투석기
진짜 열심히 했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농구, 다트, 게임기, 보드게임, 파티 음식 등등이 있었던 친교관의 사진, 확실히 친해지기에는 게임만한 게 없었다. 맨 마지막 사진의 Can’t Stop은 너무 재밌어서 아내와 설거지 내기 게임으로 구매했다. 근데 이제 34분 걸리는… 빠른 설거지 당번 결정을 위한 변형 룰이 필요할 것 같다.
나가기전, “나가는곳”에서 찍은 사진!
그래서 무엇을 하고 왔는가?
사실 제일 큰 건 재충전일 것 같다. 그리고 LG안에서 하고 싶은 큰 목표를 세우기.
작년에 Job Search를 할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지만… (참조 : 2025년 결산 : 진로고민과 구직구직 섹션) 결국 나의 오랜 꿈을 쫓아서 LG AI 연구원에 합류했다. 사람들이 널리 쓰는 제품을 만들고, 누군가에게 자랑스럽게 “오 그거 내가 만든거야.”라고 할 수 있는 삶. 쓰는 사람에게 효용이 있으면서도 내 자신이 만족할만한 기술적 성취가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굉장히 날 것의 꿈.
하지만 LG AI 연구원에서의 인턴십 3개월과 풀타임 1개월은 “노력의 선형적 증가로 그런 업적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이대로 계속 달렸다면 계속 창의적으로 열심히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작고 큰 고민들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들이 했던 고민과, 지금까지 치열하게 찾아낸 해결책들을 나누는 자리가 큰 도움이 되었다.
잘 이루어진 목표들
그러니 계열사에서 열심히 돈 벌어서 찬조해서 세워진 이 회사(LG AI 연구원)에서 그 이상의 가치를 돌려줄 수 있도록 나의 소임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LG그룹 전체 직접고용 직원 수가 15만명이라고 하니… 열심히 해서 다함께 으쌰으쌰 먹고 살아야지. 그리고 마침 여기 있는 일주일 동안… RnR이 설정되어서 일도 와장창, 인턴과 AI와 GPU 권한도 와장창 왔으니… 2026년 열심히 달려야 할 것 같다 ㅇㅁㅇ
Raw Report by 세종
이건 들으면서 중간중간 메모해두었던건데, 옆에서 2반 4조의 LG엔솔 해외법무팀 정두원님이 굉장히 놀라워해주셨다 헤헤
그런데 이거슨… 회사일을 쉬엄쉬엄 하면서 이것도 동시에 들으려면 이런 결과물을 내려고 노력해야 집중할 수 있기 때문…
덕분에 교육 과정 내내 2배로 힘들어따…
Raw Report 1일차
Raw Report 2일차
Raw Report 3일차
Raw Report 4일차
Raw Report 5일차
참고자료
인용된 논문
[1] Wu, F., Samper, A., Morales, A. C., & Fitzsimons, G. J. (2017). It's Too Pretty to Use! When and How Enhanced Product Aesthetics Discourage Usage and Lower Consumption Enjoyment.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44(3), 651–672. https://doi.org/10.1093/jcr/ucx057
[2] Paley, A., Smith, R. W., Teeny, J. D., & Zane, D. M. (2024). Production Enjoyment Asymmetrically Impacts Buyers' Willingness to Pay and Sellers' Willingness to Charge. Journal of Marketing, 88(6), 85–102. https://doi.org/10.1177/0022242924125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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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참고자료
고객경험 / Pain point → Delight
[9] Heath, C., & Heath, D. (2017). The Power of Moments: Why Certain Experiences Have Extraordinary Impact. Simon & Schuster. (한국어판: 순간의 힘, 웅진지식하우스) https://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isbn=9788901225043
[10] Kano, N., Seraku, N., Takahashi, F., & Tsuji, S. (1984). Attractive Quality and Must-Be Quality. Journal of the Japanese Society for Quality Control, 14(2), 39–48. — Pain point/Wow point 분류의 학문적 원형인 Kano 모델 원본 논문.
커리어 전환 / 조직심리
[11] Ibarra, H. (2003). Working Identity: Unconventional Strategies for Reinventing Your Career. Harvard Business Review Press. https://www.amazon.com/dp/1647825563
[12] Bridges, W. (1980/2019). Transitions: Making Sense of Life's Changes (40th Anniversary Ed.). Da Capo Lifelong Books. — 외부 변화(change)와 내면의 전환(transition)을 구분하는 고전. https://www.amazon.com/dp/0738285404
네트워크 / 약한 연결
[13] Rajkumar, K., Saint-Jacques, G., Bojinov, I., Brynjolfsson, E., & Aral, S. (2022). A Causal Test of the Strength of Weak Ties. Science, 377(6612), 1304–1310. https://doi.org/10.1126/science.abl4476 — LinkedIn 2천만 명 대상 RCT로 Granovetter 이론을 인과적으로 검증한 논문.
[14] Burt, R. S. (1992). Structural Holes: The Social Structure of Competition. Harvard University Press. https://www.hup.harvard.edu/books/9780674843714 — Granovetter의 이론적 후속작. 네트워크에서 '구조적 공백(structural hole)'을 메우는 브로커가 왜 경쟁 우위를 갖는지를 형식화.






















